정유정 소설가


먼저 답답하기 그지없을 님의 심정에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많이 힘들죠.” 라고 말입니다. 

제게도 거절과 실패가 거듭되던 시절,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제 경우, (여러 번 인터뷰에서 밝힌 이야기입니다만) 등단하기 위한 공모전에서 11번 떨어졌습니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죽고 싶을 만큼 모욕적인 심사평을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화도 나고, 제 자신이 너무나 못나 보여서 슬프기도 하고, 깊은 좌절감과 패배감으로 의지가 흔들린 적도 많았습니다. 

아, 다 때려치우고 아무것도 안 하다가 그냥 굶어 죽어버릴 테다… 그때마다 스스로 묻곤 했습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가, 글을 쓰고 싶은가. 

작가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은 직업에 관한 것입니다. 

회사원, 사업가, 교사 같은 직업군 중의 하나인 것이죠.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위해 내 삶, 내 자신을 모두 던질 수 있겠는가. 

그로 인해 돌아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때마다 제 자아는 ‘글을 쓰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진지하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지, 글을 쓰고 싶은지. 

후자라는 답이 나왔다면, 의지는 분명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냉정함’이에요. 


‘내 소설의 문제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잔인하고 혹독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사가 정교하지 않은가. 

디테일이 문제인가, 캐릭터의 흡인력이 떨어지나, 주제의식에 압도돼 이야기가 재미없지는 않은가.


원인을 파악하고 나면(스스로 인정하기 힘들고 시일도 오래 걸리기는 합니다만)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출처 :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4&dirId=40605&docId=257065868)








✩‧ ₊˚ * .⋆ ·ฺ⁺˚ ᘏ⑅ᘏ ₊ * ⋆ ·ฺ. ✩* . ⋆·ฺ . ⁺˚
‧₊˚.⋆·ฺ.∗̥✩⁺˚ ੈ‧˚૮꒰˵• ﻌ •˵꒱აੈ✩‧₊˚ੈ*:゚*。.⋆·ฺ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