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소설가


소설 속 모든 것을 꿰고 쓰시나요?


그렇습니다. 

제가 만든 세계에 대해 그저 잘 아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가 수준으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는 필수입니다.


소설 속 구체적인 상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우선 공간을 장악해야 합니다. 

인물의 동선을 실제로 따라가 보는 일도 해야 하고요.

일종의 시뮬레이션이죠. 

종의 기원을 예로 들면, 어머니와 유진의 몸싸움을 하는 부분을 묘사할 때 직접 칼을 들고 몇 번씩 시전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상대의 양손을 틀어쥐면 팔이 어디로 꺾이는지, 어떤 식으로 몸을 써야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계단을 오를 수 있는지….


스토리를 다 생각해놓고 소설을 쓰시나요?


못박을 자리까지 다 정해두고 시작하는 건 아닙니다. 

거푸집 정도를 짓고 시작하는데, 결말은 분명하게 정해놓습니다. 

그래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고, 결말은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목표지점을 명확히 정해두고 가는 것이죠.


소설쓰기 연습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서른다섯 살에 본격적인 습작을 시작했습니다. 

시작하면서 스스로 물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첫걸음은 자신이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헤밍웨이는 죽음에 직면한 인간에 대해 평생토록 이야기했습니다. 

디킨즈는 가족에 대해 썼고요. 

스티븐 킹은 인간 심연에 도사린 공포에 대해 반복적인 변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란 작가의 테마입니다. 

그것을 먼저 알아내야겠죠. 

할 말이 없는 작가는 쓸 말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 자신의 독서취향을 분석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개는 좋아하는 장르의 책들이 자신의 테마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렷하게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무의식의 욕망은 뭘 쓰고 싶은지 이미 알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자신의 장르라고 파악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분석하면서, 해부학을 공부하듯 하나하나. 

노트를 마련하시고, 장르, 구조, 플롯, 상징, 인물의 성격, 문장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면서 연구해 보세요. 

특히 본인에게 재미있거나 인상 깊었던 소설이라면 책장이 너덜너덜 할 정도로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어렵지만 차차 어떤 패턴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이야기의 형식을 장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기겠죠. 

형식이 장악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할지 길이 보일 것입니다. 


(출처 :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4&dirId=40605&docId=25706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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