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리스크 [Basilisk]

그리스 로마 시대의 바실리스크

바실리스크는 그리스 로마 시대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그 존재를 최초로 언급한 이는 기원전 5세기의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라고 한다.

1세기 무렵 로마시대의 학자 플리니우스는 그의 『박물지』에 바실리스크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에 따르면 바실리스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독사의 일종으로 크기는 25센티미터 정도이고 머리에는 흰 반점이 마치 왕관을 쓴 것처럼 나 있다고 한다.

중세의 바실리스크

중세에 들어 바실리스크는 점점 과장된 형태로 묘사되었다. 바실리스크는 노른자가 없는 달걀이나 늙은 수탉이 낳은 달걀을 두꺼비나 뱀이 품어서 혹은 똥더미 속에서 부화되어 세상에 태어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기며, 커다란 날개로 날아다니며 불을 내뿜고, 심지어 시선이 마주친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린다고도 했다. 주로 우물 속이나 지하창고에 사는 이 괴물을 없애는 방법은 쇠로 된 거울을 보게 하여 자신이 돌로 변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도 하고, 족제비가 천적이라고도 한다. 또 수탉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바실리스크가 죽는다는 설도 있다.

바실리스크에 대한 이 시기의 묘사는 대체로 중세의 전설적인 괴물 코카트리케(혹은 코카트리스)의 그것과 유사하며, 실제로 둘은 동일시될 때가 많았다.

바실리스크의 상징성

바실리스크는 죽음, 악마, 죄악, 적그리스도 등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중세의 성화에는 예수가 바실리스크를 발로 짓밟고 있는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 15세기 무렵에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던 매독을 바실리스크의 독이라고 불렀으며, 상대를 너무 날카롭게 쳐다보는 시선을 바실리스크의 눈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바실리스크 [Basilisk] - 괴물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코카트리케

바실리스크(basilisk) 라고도 한다. 바실리코스('작은 왕(王)')라 알려진 이집트의 코브라로 추측된다. 플리니우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코카트리케는 머리에 왕관 모양의 선명한 얼룩이 있는 뱀이다. 그러나 중세부터는 다리가 네 개이고 노란 깃털과 가시 돋친 날개, 그리고 끝부분이 갈고리 혹은 닭머리처럼 생긴 뱀 꼬리를 가진 닭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한번 보거나 숨을 쉬기만 해도 모든 동물과 식물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한다. 

코카트리케의 다리가 스치고 지나가면 죽은 새들의 시체가 쌓이고, 가축들이 마셔야 할 강물이 수 세기 동안 독성을 품게 된다. 옛날에는 말 탄 사람이 창으로 이 코카트리케를 죽이면 그 체내의 독기가 창에 전해져 말 탄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말까지도 죽인다고 전해졌던 것이다. 코카트리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은 치명적인 독을 숨기고 있는 족제비뿐이었다. 

17세기초에 이르면 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 전설에 덧붙여진 것을 볼 수 있다. 그 뱀은 수탉이 낳은 알을 뱀이 부화시켜 태어났다고 하며, 족제비 외에 수탉도 이 뱀의 적으로서 수탉이 우는 것을 들으면 곧 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이 자주 나타난다고 알려진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수탉을 가지고 다녔다. 또 코카트리케에게 거울을 비추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을 죽일 수 있다고 믿었다. 

코카트리케는 다른 뱀들처럼 몸을 구부리지 않고, 항상 똑바로 서서 다니며, 시체는 옛날의 아폴론의 신전이나 여염집에서 거미에 제일 좋은 방비물로 걸려 있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코카트리케 (두산백과)




바질리스크 [Basilisk]

바질리스크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바질리스코스(Basiliskos : 작은 왕)이며 대략 뱀 중의 왕이라는 의미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에는 코카트리스(Cockatrice) 또는 바질리코크라는 별명이 있었다. 코카트리스란 제닝스에 따르면 스페인 고어의 코코트리스(Cocotriz : 악어)에서 나온 말로 영어의 크로커다일(Crocodile)과 어원이 같다. 바질리코크는 위의 두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괴물만큼 시대에 따라서 형태가 바뀐 경우도 드물다. 그나마 공통된 점이라고는 시선이나 독에 의한 치사작용인데, 이것조차도 이 괴물만의 독특한 요소가 아니라 고르곤이나 카토블레파스 등 다른 종류의 생물과 공통되는 특징이다.

바질리스크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기원 1세기에 쓰여진 플리니우스의 『박물지』일 것이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바질리스크는 처음에 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또한 시선으로 상대를 돌로 만드는 능력도 없었다. 일본의 어떤 학자는 이 생물이 코브라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에 의하면 신체를 들어올리는 것은 인도의 피리 소리에 따라서 바구니에서 몸을 일으키는 모습에서 상상할 수 있고, 평평한 목에 있는 안경 같은 모양은 왕관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질리스크와 족제비의 격투는 코브라와 몽구스의 사투를 연상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나가와 원래 똑같은 생물인 셈이다.

이윽고 중세가 되자 바질리스크는 두 개 혹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지며 닭과 도마뱀을 합쳐놓은 듯한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린다. 머리에는 수탉의 볏이 있고 몸에는 노란 털이 있으며 넓은 날개에는 가시, 뱀과 같은 꼬리는 끝 부분이 갈고리 형태로 되어 있거나 또 하나의 수탉의 머리로 묘사되곤 한다. 이 이미지는 아마도 별명이었던 코카트리스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이름 속에 콕(Cock : 수탉)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연상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독에 관해서는 더욱 과장이 심해져서 나는 새를 떨어뜨리고 나무에 열린 과일을 썩게 하며, 바질리스크가 마신 냇물은 몇 세기 동안이나 독이 사라지지 않고 주위 일대를 사막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이야기로 발전되었다. 바질리스크를 죽인 사람은 창에서 전달되어 오는 독을 막기 위해 팔을 잘라버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 독은 눈에까지 돌아서 한 번 시선을 받기만 해도 생물은 죽어버린다고까지 했다. 다만 그 때문에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죽은 멍청한 바질리스크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 이야기에서, 바질리스크의 독의 시선을 피하려면 마치 메두사를 쓰러뜨린 페르세우스처럼 거울을 가지고 비치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정이나 유리로 된 단지를 앞에 두고 싸우면, 역시 그 독이 되돌아가서 바질리스크 자신을 죽인다고 한다.



그 밖에도 몇 가지 퇴치방법이 있다. 성서에서는 뱀이 악마의 사도(또는 그 자체)로 간주되고 있으며 당연히 바질리스크도 그 족속이라 여겨졌다. 그래서 바질리스크와 만난 성인이 하늘을 노려보며 기도하여 이를 쓰러뜨렸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또한 헨루다라는 약초만은 바질리스크로서도 말려 죽일 수 없다고 여겨졌다. 플리니우스의 이야기에서는 바질리스크와 싸우면 같이 죽게 되는 족제비도 이 약초를 상시 준비해두면 항상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바질리스크의 위협이 먹혀들지 않는다. 안티오케의 프로타이나스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는데 사막에서 바질리스크를 발견해서 기르다가 그 눈에 후드를 덮어씌우는 데 성공했다. 프로타이나스는 자신이 기르던 바질리스크를 도시에 데리고 왔는데, 수탉이 우는소리를 듣자마자 바질리스크가 괴로워하더니 죽어버렸다고 한다.

왜 수탉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죽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이 부분은 바질리스크의 출생에 얽힌 비밀과도 연관이 있다. 바질리스크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초기에는 이비스라는, 붉은 매와 닮은 새의 알에서 태어난다고 했다. 이 새는 나일 강변에 사는 독사를 먹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된 독 때문에 바질리스크가 태어난다는 것이었다. 또한 메두사의 자손이라는 설도 있다.

피에르 르 피카르의 설에 따르면 바질리스크는 수탉이 낳은 알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수탉이 일곱 살이 되면 몸 안에 한 개의 알이 생겨서 땅을 파고 구멍에 낳는다. 그것을 두꺼비(혹은 뱀)가 알고 수탉이 그곳을 떠나자마자 알을 훔쳐서 품는다. 바질리스크는 태어나서 걸을 수 있게 되면 금방 지면의 틈새나 그 밖에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장소로 모습을 감춰버린다. 왜냐하면 인간이 바질리스크를 먼저 보게 되면 바질리스크가 죽고, 바질리스크가 인간을 먼저 보면 인간이 죽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우스(큰개자리)가 빛나는 밤에 늙은 수탉이 자신의 똥 위에 낳은 알에서 태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알은 껍질도 없고 노른자도 없고 오로지 두꺼운 막으로 덮여 있을 뿐이다. 이것이 똥의 열이나 두꺼비가 품은 열기로 따뜻해져서 바질리스크가 태어나는 것이다. 죽은 바질리스크는 표본으로 만드는 것 외에도 이용 가치가 있다. 즉 거미나 참새를 막기 위해 신전 앞에 걸어놓으면 좋다고 한다.



16세기가 되자 알드로반디라는 이탈리아의 박물학자가 『뱀 및 드래곤의 박물지』라는 저서를 썼는데, 그 책의 삽화에 등장하는 바질리스크는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괴물로 그려져 있다. 다리와 머리는 닭을 닮았는데 신체의 다른 부분은 도마뱀처럼 비늘로 덮여 있다. 꼬리는 길고 끝이 둥글게 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다.

또한 플로베르도 조금 신기한 바질리스크를 그려냈다. 『성 앙토안의 유혹』에 나오는 그 모습은 세 개로 갈라진 머리를 가진 보라색의 커다란 뱀으로 이빨이 두 개밖에 없는데 하나는 위쪽 턱에, 하나는 아래쪽 턱에 나 있다. 구름에서도, 고목에서도, 동물의 털에서도, 심지어는 늪의 표면에서도 불을 빨아들이며, 그렇게 모은 것으로 보석이나 금속처럼 빛을 내며 주위를 태워버린다.

조르쥬 상드는 『프랑스 전원 전설집』에서 지금도 옛 성터에 출몰하는 코카드리유라는 괴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작은 도마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낮에는 진흙이나 갈대 숲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폐허를 돌아다닌다. 하룻밤 사이에 엄청나게 커지면서 입에서 질병을 뿌리고 다닌다. 이 생물에게는 총알도 대포도 쓸모가 없기 때문에, 늪지를 말려서 주거지를 없애거나 어딘가에 가둬두고 먹이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일 수밖에 없다.

형태도 성질도, 혹은 그 이름조차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괴물, 그것이 바질리스크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바질리스크 [Basilisk] (판타지의 주인공들, 초판 1쇄 2000. 1. 20., 초판 8쇄 2010. 8. 20.,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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