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울프(Beowulf)

『베오울프』(Beowulf)는 총 3182행의 고대 영어로 써진 영문학 최초의 서사시로서 베오울프라는 한 영웅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으며, 게르만 전통에 입각한 운명관 및 명예, 충성, 복수를 기반으로 한 영웅주의 사회의 행동철학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

이웃 덴마크 왕국에 괴물 그렌델이 침입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예어트 족(Geats)의 용맹한 용사 베오울프는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일군의 용사들을 소집하여 덴마크로 향한다. 덴마크에 도착한 베오울프는 해안경비대장과의 접견을 끝내고 궁중 대신 울프가르의 안내로 덴마크를 다스리는 흐로드가르 왕을 알현한다. 베오울프의 무용을 잘 알고 있는 흐로드가르 왕은 그렌델과의 싸움을 허락하며 성대한 향연을 베풀어 베오울프를 환대한다. 밤이 깊어 향연장의 용사들이 잠에 빠지자 괴물 그렌델이 급습하여 살상을 자행한다. 마침내 베오울프와 그렌델이 맞붙게 되나 베오울프는 30명의 용사를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의 손의 힘으로 괴물 그렌델을 격퇴한다.

베오울프의 승리를 축하하는 향연이 벌어지나 그날 밤 베오울프 일행과 덴마크 용사들은 또 다른 괴물의 침입을 받게 된다. 그 괴물은 그렌델의 어미로서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덴마크 궁궐을 급습한 것이다. 그렌델 어미의 습격으로 자신의 장수를 잃은 흐로드가르 왕은 슬픔에 빠진다.

슬픔 보다는 죽은 용사의 복수를 감행하는 것이 더 값지다는 말을 남기고 베오울프는 그렌델의 어미가 살고 있는 늪으로 향한다. 물속에서 행해진 괴물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베오울프는 그렌델의 어미를 살해하고 승리의 징표로 그렌델의 머리를 잘라 들고 돌아온다. 성공적으로 모험을 완수한 베오울프는 모국으로 귀환하여 자신의 무용담을 히옐락 왕에게 고한다. 히옐락 왕은 베오울프의 업적을 치하하며 그에게 더 높은 신분을 부여한다. 이후 히옐락 왕이 군사원정으로 목숨을 잃게 되자 예어트 인들은 어린 왕자 헤아르드레드 대신 베오울프가 왕위에 오를 것을 간청한다.

하지만 베오울프는 이를 거절하고 헤아르드레드가 왕위에 오르자 그를 잘 보필한다. 나중에 헤아르드레드 왕이 죽자 베오울프는 왕이 되어 50년간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 베오울프의 말년에 화룡이 침입하여 왕국을 초토화시키자 베오울프는 용을 물리치기 위해 전투에 나선다. 베오울프 왕은 휘하 장수인 위그라프의 도움을 받아 용을 살해하지만 그도 치명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다. 비겁한 행동을 취한 동료 용사들과 달리 위험을 무릅쓰고 왕을 도와 용을 죽인 위그라프는 베오울프의 뒤를 이어 예어트 국의 왕이 된다. 왕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베오울프에게 주어진 헌사는 고대의 용사들이 가장 듣기를 열망하는 ‘명예를 가장 열망하신 분’이었다.




등장인물

베오울프(Beowulf) : 시종일관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여주며 명예를 열망하는 그의 행동관은 시에서 노래하는 영웅주의의 전형으로 간주된다. 괴물 그렌델을 물리치고 덴마크 왕국을 구하는 것과 나중에 자신의 왕국에 침입한 화룡을 죽이고 왕국을 구함으로써 그는 구원자와 같은 종교적 상징성을 지닌다. 베오울프는 화룡의 침입을 받자 이러한 재앙을 자신의 불찰로 인한 신의 응징으로 간주하며 영웅시에서 보기 힘든 내적성찰의 과정을 보여준다.

흐로드가르 왕(Hrothgar) : 괴물 그렌델의 습격으로 고통을 받는 덴마크의 왕이다. 베오울프가 괴물 그렌델을 물리치는 영웅적 업적을 달성하자 그에게 교만에 빠지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설교를 행한다. 베오울프 아버지가 자신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한 사실을 베오울프에게 상기하면서 베오울프의 도움을 정당화 하려는 의도를 엿보인다.

운페르드(Unferth) : 덴마크 왕국의 장수로서 외지인 베오울프가 등장하여 자신들이 물리치지 못한 괴물 그렌델을 처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자 그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베오울프의 과거 무용담을 들춰내며 베오울프의 모험이 실패할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베오울프가 그렌델을 무찌르고 무용(武勇)을 입증하자 그는 태도를 바꿔 그렌델 어미와의 격투를 위해 떠나는 베오울프에게 자신의 명검을 빌려주는 신사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웨알데오우(Wealhtheow) : 덴마크 왕비인 그녀는 영웅주의 사회에서 차지하는 보물의 중요성을 통렬히 파악하고 있으며 실제 상황에서 보물을 잘 활용하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한다. 그녀는 남편인 흐로드가르 왕에게 그가 베오울프에게 했던 보상에 대한 약속을 꼭 지킬 것을 상기시키는데, 이는 미래에 필요할지도 모를 베오울프의 도움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그녀는 숙부인 흐로둘프가 어린 조카들을 제거하고 왕권을 찬탈하려는 음모를 꾸밀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남편인 흐로드가르 왕에게 보물로써 그를 잘 환대하라고 권면한다.

위그라프(Wiglaf): 베오울프와 같은 종족으로서 베오울프와 함께 용을 격퇴하고 그의 뒤를 이어 예어트 국의 왕이 된다. 군주에 대한 맹세를 생명과 같이 여기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영웅주의의 이상형으로 간주되는 베오울프를 많이 닮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베오울프 [Beowulf]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영미문학, 2013. 11., 인문과교양)




베오울프(Beowulf)와 그렌델(Grendel)

덴마크의 서리로 뒤덮인 수풀 밑에 깊은 늪이 있었다. 그곳은 물뱀의 소굴로, 밤이 되면 귀화(鬼火)가 수면을 비추곤 했다. 그 물 밑에는 사람을 찢어서 먹는 거인 괴물인 그렌델의 저택이 있었다.

모든 거인, 요정, 악령 등은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의 후예라고 일컬어진다. 그렌델 역시 신에게 저주받은 악마의 성질을 가진 존재였다.

그렌델은 변경지대를 헤매고 있었는데 어느 때를 기점으로 해서 왕궁에 출몰했다. 첫날에는 삼십 명의 전사들이 희생되었다. 그렌델은 이 지상의 모든 강철이나 칼에 상하지 않는 주문에 의해 지켜지며 용의 가죽과 악마의 술수로 만들어진, 힘을 강하게 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남 스웨덴의 용사인 베오울프가 이 괴물을 무찌르기 위해 바다를 건너 찾아왔다. 이 용사의 악력은 30인력2)이고 지금까지 거인이나 바다의 괴물을 몇 번씩이나 퇴치한 적이 있었다. 베오울프는 검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자 맨손으로 대적해서 그렌델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저택은 두 사람의 격렬한 싸움으로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이윽고 어깨가 부러지고 팔도 빠져버린 그렌델은 빈사의 중상을 입고 도망친다. 사람들이 뒤를 쫓아가자 거인은 늪에 쓰러져서 숨이 끊어져 있었고 늪의 물은 뜨겁게 끓어오르는 피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전승을 축하하는 그날 밤 새로운 재앙이 닥쳤다. 자식을 잃은 그렌델의 어머니가 복수를 하기 위해 왕궁을 습격했던 것이다. 그 힘은 그렌델에 비할 것이 아니어서 주위가 금세 피로 물들었다. 그녀는 궁정에 남아 있던 그렌델의 팔을 주워들고는 자신의 늪으로 돌아갔다.

베오울프는 늪에 뛰어들어 물 밑에 있는 저택에서 그렌델의 어머니와 마지막 사투를 벌였다. 혼신의 힘을 담아 내리친 명검 흐룬팅(Hrunting)이 그 머리에 맞고 퉁겨져 나와서 쓸모없게 구부러졌다. 베오울프는 검을 버리고 다시 맨손으로 괴물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던져버렸다. 그러나 힘을 완전히 소모한 베오울프가 순간적으로 휘청거린 틈을 타서 여자 괴물은 베오울프 위로 올라타 단검을 어깻죽지에 내리꽂았다. 운 좋게 칼이 급소를 피해서 베오울프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문득 영웅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걸린 거인의 검이었다. 인간이 만든 검은 쓸모가 없더라도 거인의 검이라면 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오울프는 죽을힘을 다해 괴물의 검을 쥐고는 내리쳤다. 검은 여자 괴물의 목덜미 살을 파고들어 경골을 부쉈다. 이처럼 간신히 여자 괴물을 무찌른 베오울프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보물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렌델의 목을 가지고 지상으로 개선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오거 [Ogre] (판타지의 주인공들, 초판 1쇄 2000. 1. 20., 초판 8쇄 2010. 8. 20., 도서출판 들녘)




베오울프 VS 화룡


재앙을 몰고 온 화룡

베오울프가 고트의 왕으로 즉위한 후 40년이 흘렀다. 그 동안 고트인들은 위대한 왕의 통치하에 평화와 번영을 누렸다. 세월이 흘러 용맹스러운 전사의 머리도 백발이 되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그런데 이 무렵 노왕(老王) 베오울프와 고트인에게 생각지도 못한 재난이 닥쳤다.

고트 국의 산중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다. 마침 이 동굴에 들어간 한 노예가 막대한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일부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 동굴은 거대한 화룡(火龍)이 사는 곳이었다.

보물을 도둑맞아 분노한 화룡은 날개를 치며 날아오르더니 건방진 인간들의 땅을 향해 돌진했다. 듣는 이의 혼을 얼어붙게 하는 우레와 같은 울음소리가 울리며 거대한 그림자가 지상으로 내려오자 온갖 사물이 모조리 타버렸다. 녹색의 국토가 말 그대로 초토화된 것이다.

노영웅 일어서다

국토는 황폐화되고 백성의 비탄이 날로 높아지자, 베오울프는 습격에서 살아남은 기사들을 소집하여 용을 퇴치하러 나설 것임을 알렸다. 놀란 기사들은 모두 노왕의 안전을 염려하며 만류했다. 아무리 베오울프라 해도 백발의 노인이 무시무시한 화룡과 맞서려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베오울프도 자신에게 과거와 같은 힘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왕의 의무이며 막강한 적에게 도전하여 후회 없이 겨루는 것이 전사의 길이라고 믿고 있었다.

마침내 베오울프는 화룡의 동굴로 향했다. 그는 동굴 앞에 기사들을 대기시킨 다음 불길을 막아주는 철방패를 움켜쥔 채 어두운 굴 안으로 홀로 노구를 이끌고 들어갔다. 그는 그것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임을 예견하고 있었다.

용사는 돌아오지 못하고

보금자리에 돌아와 있던 화룡은 작은 도전자를 노려보았다. 우레와 같은 포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한 베오울프는 화룡이 뿜어대는 불길을 철방패로 막으며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비늘을 향해 보검 네일링을 내리쳤다. 격렬한 사투가 계속되었다. 왕의 갑옷은 용이 뿜어낸 독 때문에 검게 녹아내렸고 보검은 용의 비늘과 함께 가루가 되었다. 베오울프는 젊은 시절처럼 맨손으로 승부를 내기 위해 용의 입을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 화룡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미쳐 날뛰며 철방패를 멀리 날려보낸 뒤 베오울프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때 왕의 기사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사투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노왕의 일족인 위그라프가 수세에 몰린 베오울프의 모습을 보다못해 불길을 뚫고 뛰어들어 용의 거대한 턱에 칼을 찔러넣었다. 그 순간 용의 움직임이 약해지자 베오울프는 기회를 놓칠세라 남아 있던 단검으로 상대를 공격했다. 용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이 점차 약해지더니 이내 사그라들었다.

마침내 싸움은 끝났다. 화룡은 검게 그을린 시체가 되어 누워 있었고 베오울프도 용의 독이 퍼져 동굴의 넓적한 바위 위로 쓰러졌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베오울프 VS 화룡 (몬스터 퇴치, 2001. 3. 2.,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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